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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른 세 번째 이야기. 본문

소박한 한 편

서른 세 번째 이야기.

Doe_nihil 2020. 6. 8. 21:13

유약을 바르고 굳혀라

 

뜨거운 화로 속에 고이 넣어,

 

붉은 혀를 날름이며 탐하는 것을 보아라.

 

 

순간의 방심도 없이

 

달아오른 온몸에 숨결을 부어 넣으면,

 

그래서 그 아해를 꺼낸다면.

 

 

너 그 푸르른 빛에 감동하겠느냐

 

너 그 영롱한 자태에 감동하겠느냐

 

숨결을 위해 바스라져 간 그 모든 조각에 눈물 흘리겠느냐.


청자(靑磁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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