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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른 한 번째 이야기. 본문

소박한 한 편

서른 한 번째 이야기.

Doe_nihil 2020. 6. 5. 14:30

섞이고 섞여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주변에 만연하다.

 

숨을 깊이 들이마신 채 참아보아도 가시지 않는다.

 

단 한숨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눈을 질끈 감아본다.

 

 

올올이 퍼져 가슴을 답답히 만드는, 게 중에도

 

게 중에 한 올 쯤은 다시 감아보고 싶은 게 있을 터.

 

손을 뻗어 살며시 잡아 보려 한다.

 

 

지나가며 흘리운, 옅어진 향이 기억 속, 선명한 모습이리라.

 

부여잡더라도 손가락 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겠지.

 

편린이라도 남아있다면, 그걸로 족할 터이다.

 

 

흩어져 사라지더라도 어느 순간 다시 마주한다면,

 

그 언젠가 다시금 주변에 만연한다면,

 

그때는 나였으면 한다.


잔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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