under willow
마흔 여섯 번째 이야기. 본문
작은 소포가
상처투성이로 힘겹게
문 앞에 도착했다.
수없이 붙였다 떼어내었을
흉터 가득한 소포에
한 줄기 슬픔이 수 놓는다.
아프지 않게, 그저 한 번이면 될 것을
홀로 아프게 수없이 고민한 그 모습을
탁자 위, 소포를 멍하니 바라본다.
조심스레 열어본 소포 속.
소복이 쌓여있는 수줍은 네 웃음에
발갛게 부어오른 눈두덩이.
상처 없을 다음을 기다리며
울려 퍼지는 웃음소리를
깊이 새겨본다.
기다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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