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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흔 여섯 번째 이야기. 본문

소박한 한 편

마흔 여섯 번째 이야기.

Doe_nihil 2020. 9. 8. 21:00

작은 소포가

 

상처투성이로 힘겹게 

 

문 앞에 도착했다.

 

 

수없이 붙였다 떼어내었을

 

흉터 가득한 소포에

 

한 줄기 슬픔이 수 놓는다.

 

 

아프지 않게, 그저 한 번이면 될 것을

 

홀로 아프게 수없이 고민한 그 모습을

 

탁자 위, 소포를 멍하니 바라본다.

 

 

조심스레 열어본 소포 속.

 

소복이 쌓여있는 수줍은 네 웃음에

 

발갛게 부어오른 눈두덩이.

 

 

상처 없을 다음을 기다리며

 

울려 퍼지는 웃음소리를

 

깊이 새겨본다.


기다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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