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박한 한 편

서른 여섯 번째 이야기.

Doe_nihil 2020. 6. 14. 17:08

청명한 바다는 그 속에 담긴 발을 부드럽게 매만지고

 

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이 수면을 간질이며 장난친다.

 

해변에선 아이들 발장난에 바다가 재채기하며 맑음을 적신다.

 

 

한없이 따스한 정오, 햇살이 모두의 위에 공평히 자리하고

 

도착한 모두는 바다 위에 살며시 누워 그 따스함을 받는다.

 

 

찡그리는 얼굴 위, 구름이 조용히 그늘을 씌워주곤

 

한없이 고요한, 깊은 잠을 자도록 소곤히 자장가를 불러본다.


옅은 미소 지으며.